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평소 치질 증상이 있던 사람들의 고통이 심해져 병원을 찾는 이들이 많다. 추워진 날씨에 항문 쪽에 있는 모세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면서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피가 저류되면서 혈전이 생겨 혈관을 막아 증상이 심해지게 되는 것이다.
치질은 정확하게 치핵, 치루, 치열, 항문농양 등 항문에서 생기는 질환을 포괄하는 넓은 개념의 질환이다. 그 중에서도 치핵을 앓는 이들이 많다. 치핵은 항문 내 ‘항문쿠션’이라는 정상적인 조직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것이다.
이는 변비 또는 잦은 배변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고 임신과 출산, 가족력, 일할 때 오래 서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장시간 있는 자세 등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어느 부위든 튀어나오게 되면 통증이나 출혈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어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겨울이 지나면 다시 괜찮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수술을 받아도 다시 재발한다고 걱정하며 수술을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치질은 방치할수록 병을 악화시키게 되고 치핵을 완전히 제거하는 근치적인 치료를 시행하면 재발률이 낮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
치핵의 재발 문제에 대해서는 원인에 대해 미리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핵절제술 후 재발되는 경우는 5%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잘못된 배변습관과 항문 관리로 인해 수술하지 않은 새로운 부위에서 치핵이 생기거나 수술 당시 치핵의 깊은 뿌리 부분까지 수술하지 못한 경우에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또 수술 후 피가 나는 것을 치핵이 재발했다고 여기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치핵뿐 아니라 치열, 치루, 염증성 장염, 직장/대장암등 여러 가지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항문외과 세부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 봐야 한다.
부산 항소담외과 강태영 원장은 “치핵은 수술 전 검사 상으로 증상이 드러난 부위 외에도 치핵여부를 확인해 꼼꼼하고 철저하게 제거 수술을 하는 것이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또 수술 후에도 항문관리를 제대로 시행해야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치질은 초기에 간단히 치료 받을 수 있는 질병임에도 불구하고 바쁜 직장생활 등으로 인하여 시간이 부족해 방치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입원기간과 치료기간이 길어지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에 간단히 치료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해당병원에서는 치핵의 수술 후 재발을 예방하고 근치적 치료를 위해 가능한 세군데 치핵절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으며, 환자의 증상과 질병의 심한 정도에 따라 입원기간을 달리하는 맞춤 진료를 지향하고 있다. 또한, 입원기간 중 항문질환 예방법과 수술 후 관리에 대한 교육을 통해 향후 재발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헤럴드경제 시티팀 = 최나래기자